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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 한국교회가 나서자
  

기독공보 2008년 6월 8일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 한국교회가 나서자


미얀마 르포,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 한국교회가 나서자이라와디 델타에서만 13만 5천명 사망 추정, 군정 통제로 구호도 깜깜
장창일 기자
jangci@kikokongbo.com

 

▲ 나르기스로 찢겨진 미얀마의 곳곳은 구호의 의지를 잃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웨스트 다곤 일대에서는 바람으로 완파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장창일 차장


미얀마 양곤=장창일차장】나르기스(Nargis)가 지난 2일 미얀마를 강타한지 어느새 한달. 극심한 피해를 입은 이라와디 삼각주(Irrawaddy Delta)에서만 13만5천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2백50만명이 여전히 열악한 상황에 방치되어 있다는 게 공식적인 피해집계다. 미얀마는 지금, 회복이 힘들어 보이는 대재앙 속에 놓여 있다.
 
지난 21일 오후, 싱가폴 창이공항을 떠난 미얀마항공 소속 비행기는 오랜 군부독재로 국제사회와 단절돼 있는 미얀마로 내달렸다.

이미 많은 수의 언론인이 양곤공항에서 추방 당했고, 국제구호단체 관계자들을 이라와디로 안내했던 현지인들도 심한 고초를 겪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확산되어 있는 가운데 '과연 입국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다.

방문목적은 '관광', 직업은 '교사'나 '학생'으로 적어놓은 '가짜 입국신고서'를 가지고 입국장에 들어선 총회 방문단의 머리 속은 복잡했다.

까다로운 짐검사를 통과하고 다행히 공항 출입문을 나서자 을씨년스러운 양곤의 현실이 속속 들어왔다. 22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방문을 하루 앞두고 서둘러 거리를 정돈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나르기스의 공포가 채 가시지 않은 미얀마인들의 눈빛에는 살기마저 느껴졌다.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 양편은 나르기스 전만해도 수목이 우거져서 거리 뒷편의 초라한 주택가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쓰러져서 미얀마의 치부가 속속들이 드러났네요. 가난이 일상인 미얀마인들이 더욱 처참해진 건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 총회 사회봉사부 안홍철간사와 본보 취재진, 이번 방문에 동행한 미얀마통 한아봉사회 서경기사업국장으로 구성된 미얀마 방문단을 안내한 O선교사의 설명이다.
 
선교사가 굳이 설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외지인의 눈에 들어오는 미얀마의 현실은 처참했다. 하수도 시설이 거의 없는데다 태풍으로 거리마다 오물이 넘쳐났다. 그 아비규환 속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묵묵히 일상을 살아내는 미얀마인들이 있었다.

방문단이 입국한 21일에서야 겨우 양곤 일부지역에 전기와 수도가 들어왔다니 그동안 이들의 삶이 어땠는지는 불보듯 뻔해 보였다. 태풍 이후 소비재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도 설상가상의 악재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적극적인 복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에 눈속임을 하기 위해 양곤 시내 중심부만 빠르게 '청소'한 것이 군사정부가 취한 유일무이한 대처였다.

엄청난 피해로 실질적인 구호가 필요한 이라와디 삼각주 일대에는 외국인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양곤에서 유일하게 접할 수 있는 외신인 싱가폴 일간 스트레이츠타임즈는 21일, "이라와디로 접근하는 마을의 경계마다 경찰이 검문소를 설치하고 외국인들을 색출해 추방하고 있으며, 소식통에 따르면 유엔고등판무관(UNHCR) 소속 긴급구호차량도 이라와디 진입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군사정부의 통제가 극심해지기 직전인 14일, 이라와디 인근 보글레(Boglay) 지역에 긴급구호품을 싣고 방문했던 K 선교사는 "해안가도 심한 피해를 입었지만 배를 타고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섬에는 생존자가 한명도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높은 파도가 섬 전체를 순식간에 쓸고 지나갔다"면서, "피해규모가 공식발표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참상을 전했다.

비슷한 시기에 양곤 서남부의 종창곤(Jongchangon)을 답사한 J 선교사는 "이미 시신의 부패정도가 심각해 수습할 수 없다. 군사정부는 시신을 발견하는 즉시 파묻을 것을 지시하고 있다"고 말해, 부실한 시신처리로 인한 전염병 발생도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이라와디 삼각주가 물폭탄을 맞았다면, 동북쪽의 양곤지역은 강풍피해를 입었다. 22일 오전에 방문한 사우스 다곤(South Dagon) 168구역은 바람이 찢어놓은 삶의 터전이 처참한 흔적으로 남아 있었다.
이곳은 원래도 '미얀마의 팔레스타인'으로 불릴 정도로 가난한 지역. 발이 쑥쑥 빠지는 진흙탕을 지나서 겨우 도착한 '여수성광교회 전의식장로기념교회'에서 이재민 20여명이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총회 사회봉사부는 급한대로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이재민의 아픔을 위로했다. 섭씨 35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도 폭삭 주저앉아 버린 집을 다시 세우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는 있는 모습도 간간이 볼수 있었지만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은' 이들에게는 그나마 태풍 이전의 삶은 요원해 보였다.
 
같은 날 오후 찾았던 이스트 다곤(East Dagon) 6구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나르기스로 1차 침수된 마을에는 보름 정도 빨리 찾아온 우기로 인해 무릎까지 물이 차 있었다.
황톳물 속에는 사람과 소, 돼지 등의 가축들이 쏟아낸 배설물이 가득했다. 이런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방문단 일행은 맨발로 3백여m를 걸어서 쌀을 나누어 주기로 한 가정교회로 이동했다. 현장에는 이미 5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각각의 체취를 풍기고 있었고, 좁은 교회에 도저히 수용할 수조차 없는 주민들이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다.
 
물양동이에 3분의 2가량 쌀을 받아든 롯 린 린 양(9세)은 "원래도 먹을 게 많지 않았지만 그날 밤에 비바람이 무섭게 불고 난 다음에는 아무것도 남은 게 없어 굶고 있다. 동생들도 배가 고파서 울다 지쳐 잠들었다."고 말하고는, 물웅덩이를 능숙하게 헤치고 바삐 집으로 향했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어떤 종류의 구호와도 단절되어 있던 미얀마에 (이제서야) 한줄기 희망이 비쳤다는 사실이다.

22일 미얀마를 전격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미얀마의 실권자 탄쉔장군과 수도 네피도(Naypyidaw)에서 회담을 갖고 '국적을 불문한 모든 구호요원들을 허락한다'(to allow all aid workers regardless of nationality)는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결과적으로 국제사회에 나르기스 복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겨진 과제는 많다. 한 선교사는 "미얀마 군사정부가 이번 회담결과를 얼마나 성실히 실행하는지의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한국교회도 미얀마 구호를 위해 정성을 모아주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미얀마에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대나무 집'과 '쌀'. 대나무 집을 건축하는데는 한화 15만원(미얀마화 15만짯)이면 된다. 전통적인 불교국가인 미얀마에 건강한 선교의 토양을 다지기 위해서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2010-10-13 09: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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