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아봉사회 봉사선교 현장탐방 보고
보고인 / 안홍철 사무총장.
취 지: 한아봉사회가 사역하는 봉사선교 현장을 탐방하면서 사회주의, 불교권 사회에 대한 선교 정보를 상호 교류하고 협력하여 교회의 선교 역량을 강화한다.
일 시: 2017년 8월 27일(주일) – 9월 1일(금)
장 소: 라오스 툴라콤군 교실 건축 사역현장(장기선, 윤순옥 선교사), 쌩싸이 센터(조현상, 정명옥 선교사), 캄보디아 벙레앙청소년센터, 롱웽 마을(송준섭, 박진경 선교사)
참가자: 유종만 목사(이사장, 평택 시온성교회), 김광수 목사(감사, 상계충신교회), 최광우 목사(양일교회), 최충원 목사(평택성민교회), 송원철 목사(예본교회), 정봉덕장로(명예이사, 염천교회), 정태훈 집사(염천교회), 안홍철 목사(사무총장, 여울교회)
1. 라오스 쌩싸이센터
쌩싸이센터(라오어로 ‘승리의 빛’을 의미함)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엔에서 동남쪽으로 27km 떨어진 싸이타니구 랃쿠와이 마을에 위치한 센터로, 2012년 개원하여 2,300평의 대지 위에서 유아 교육과정, 청소년 교육과정, 여성 직업훈련과정을 진행하는 교육센터로 자리 잡았다. 쌩싸이센터는 교육센터로서의 사역에 머무르지 않고 랃쿠와이 마을의 3,000여명 주민과의 더 긴밀한 교류를 위하여 지역생활 네트워크로 희망가정 세움, 키움사역을, 지역교육 네트워크로 어린이 공부방, 캠프러브, 마을학교 사랑 사역을, 지역교회 네트워크로 말씀보급과 마을교회 사랑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쌩싸이 어린이 공부방은 마을의 어린이를 위한 교육과정이다. 2016년 9월에 새롭게 문을 연 사역장으로 대전영광교회에서 후원을 담당하였고, 이 외에도 교회와 단체, 개인이 협력하여 설립되었다. 그러나 센터의 위치가 마을 중심지와 다소 떨어져 있어 부모의 관심이 없는 어린이의 경우 접근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스스로 올 수 있는 거리에 공간을 마련하고, 최소한의 수업료로 문턱을 낮춰 최대한 많은 어린이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였다. 현재 공부방은 랃쿠와이 초등학교에서 50m 떨어진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방과 후 스스로 올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이곳은 마을의 빈곤가정 어린이를 포함한 모두를 위한 나눔과 섬김의 장이 될 것이고 장차 주일학교로의 비전을 갖고 있다. 공부방은 학습 프로그램과 책방(도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쌩싸이 센터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는 대학생들이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학생들은 월 2달러를 지불하고 회원이 되어 학습과 책방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다. 학습 프로그램을 위해 “1달러 스쿨”이라는 학습지를 만들어 개인 수준에 맞춰 교육하고 있고, 책방에서는 독서지도와 구연동화 등을 통해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공부방이 성공적으로 착근해 감에 따라 후속 사역으로 청소년 공부방을 쌩싸이 센터 내에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청소년들이 공부와 교육에 밀접하게 연관되지 않으면 사회적인 문제들로 인해 부정적으로 양육될 수 있으므로 쌩싸이 센터는 청소년들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며 함께 할 후원 교회와 개인을 찾는 중이다.
2. 라오스 툴라콤군 교실 건축 사역현장
왕흐아 초등학교는 수도에서 80킬로 동북방향에 위치한 1,000~1,200높이의 지리산과 같이 넓게 형성된 산 위의 몽족 마을이다. 이곳에 몽족이 2,700명이 살고 있고 320명의 초등학생과 80명의 유치원생이 있다. 오래전 지어진 목조 교실 10개가 불개미가 파먹고 기둥이 썩어서 기울어서 쓰러져 가고 있었다. 툴라콤 교육청은 이 학교 재건축이 시급하다고 판단하여 한아봉사회에 교실 건축을 요청하였다.
왕흐아 초등학교 교실 건축을 위한 마중물은 강화성광교회에서 지원하였고, 2014년도에 교실 2개를 건축하게 되었다. 2016년에는 서소문교회가 교회설립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왕흐아 초등학교의 교실건축에 지원하여 미완공 교실 5개와 새교실 5개를 건축하였다. 흙바닥 쓰러저 가는 교실에서 시멘트 콘크리트로 깨끗하게 지어진 교실로 들어가게 된 학생들과 교사들은 마냥 기뻐하며 향학열을 불태웠다.
수도 비엔티엔에서 왕흐아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승합차로 두 시간을 간 다음에 트럭으로 갈아타야 했다. 우기여서 언제 비가 올지 모르는 상태였고 이미 며칠 전에 내린 비로 황토 흙바닥이 패여서 일반 승합차로는 갈 수 없었다. 트럭이 이리저리 비틀거리면서 황토와 자갈로 울퉁불퉁해진 산길을 한 시간 힘겹게 올라가서야 소나무가 자라는 왕흐아 마을에 도착하였다. 왕흐아 마을은 고산 지대이기에 열대지방에서 보기 드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왕흐아 마을은 몽족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몽족은 중국에서 넘어온 묘족 계열의 종족으로 고양이처럼 쉽게 길들여지지 않아 여전히 고산 생활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왕흐아 마을에 도착하여 운동장에 운집한 400명의 아이들에게 빵과 물을 나누어 주었다. 또한 평택 시온성교회에서 후원하여 49인치 대형 TV와 컴퓨터, 프린터를 전달하였다. 툴라콤군 부교육장과 왕흐아 초등학교 교장은 한아봉사회와 장기선 선교사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점심식사를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주었다. 한국교회의 정성스런 선교후원이 라오스에 있는 한 마을에 작은 감동과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지는 현장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었다.
3. 캄보디아 벙레앙 청소년센터와 롱웽 마을 센터
캄보디아 한아봉사회는 프놈펜기독교연합봉사관을 건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봉사관은 5층 규모이며, 1층은 성서 및 기독교서적 정보센터, 약품지원실, 2층은 각종 세미나실(6개), 3층은 사택용 아파트 및 게스트룸, 4층은 300석 규모의 다목적 강당이며, 5층은 식당, 주방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프놈펜기독교연합봉사관은 프놈펜의 기독교와 시민운동 150개 단체에 공간을 제공하며 죽음의 킬링필드(killing field)와 대비되어 리빙필드(living field)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캄보디아 한아봉사회는 프놈펜 빈민촌 청소년들이 적절한 교육적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 부정적 영향에 노출되어 사회문제화 되어가는 현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벙레앙 청소년센터를 만들었다. 처음에는 건물을 임대하여 사용하였으나 한국교회 한 개인후원자의 헌금으로 공간을 매입하여 청소년 센터 전용 교실을 마련하였다. 주중에는 도시 빈민 청소년을 위한 3개 방과 후 공부반과 2개 컴퓨터 교실, 주말에는 영어 성경공부반이 운영되고 있다. 공간이 협소하여 3교대로 공간을 활용하고 부실한 교육기자재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도 불구하고 80여명의 청소년들이 미래 캄보디아 사회의 든든한 기둥이 되기 위해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밝은 내일을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캄보디아 한아봉사회는 캄보디아의 여러 지역에서 마을 살리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이번에 방문한 롱웽 마을 사역은 1998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롱웽 마을은 50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로 처음에는 캄보디아어를 모르는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한 문해교실로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점차 마을 주민들의 필요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면서 지금은 마을 센터, 양어장, 생명평화 들판, 생명평화 마을, 망고 농장, 조이 의료센터, 마을도서관 등을 만들어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다. 협력 선교사가 자신의 취향과 한국교회의 결정에 앞서 지역주민들의 욕구와 필요를 최우선으로 청취하며 마을만들기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모습이 새롭고도 고무적인 도전으로 다가왔다.
한아봉사회가 사역하는 2개 나라 3개 선교현장을 돌아보면서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다. 선교현장의 땀과 수고를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다보면 한국교회가 선교현장의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를 분명히 알게 된다. 한국교회의 더 많은 성도들이 선교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봉사하고 탐방하면서 선교현장의 어려운 현실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우리 삶의 자리에 대해 감사하고 신선한 도전을 받으며 지구촌 온누리에 하나님의 선교가 꽃피기를 기도한다.